...나는 깔깔대고 웃고, 휘파람을 불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포도주와 나의 이십 세가 내 삼륜차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세상은 내 것이었다. 나는 페달을 밟아, 빛과 별의 파리를 가로질러 달렸다. 나는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핸들을 놓고, 팔로 허공을 치며, 차에 타고 있는 혼자인 여자들에게 키스를 던지면서, 나는 빨간 불을 무시해버렸다. 한 경관이 분개한 호각 소리로 나를 세웠다.
 "뭐야, 도대체?" 그가 고함쳤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장난치며 말했다. "인생은 아름다워요!"
 "그렇다면 가시오!" 하고 진정한 프랑스인으로서, 그 암호에는 어쩔 수 없었던지, 그가 내게 소리쳤다.





새벽의 약속, 로맹 가리.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

:노무현 서거 직전에 출간된 책. 생각보다 이렇다 할 내용은 별로 없다. 그저 몰랐던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 영어 몰입 교육 논란은 미국 유학 시절 영어 발음 대문에 어려움 겪었던 분들이 권력을 손에 넣자 그런 방식으로 자기들의 트라우마를 표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헌법 10조 행복추구권 조항은 전두환 시절에 만들어진 것이다.

-유신헌법은 조잡한 습작이 아니었다. 그 세련된 터치를 보면 전문가의 솜씨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 '아름다운 독재의 폐쇄회로'를 디자인한 이는 누구였을까? 유신헌법은 두뇌는 명석하나 심성은 혼탁한, 명문대학 출신의 법률 전문가들이 만들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좋게 보면, '인격적 철인'이고 나쁘게 보면 '제도화된 괴물'이다.


:유시민은 이명박 정권의 탄생을 대한민국이 성공은 했지만, 행복하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문명역주행이 일어났다고 진단한다. 진상 몽상가답지만, 동의하기 어려운 얘기는 아니다. 사회 서적이면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

:반즘은 개인 회고록에 가까운 이 책을 읽다보니, 나는 '우리가 이 땅에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태어난 존재.."를 읊지 않고 자란 세대라는 것을 처음 인식했다.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나는 행복하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난 헌법이 존재하는 시대에 자랐다. 이땅에 태어날 때 분명한 사회적 목적을 갖고 태어난 그들과 사회적 존재 이유부터 다른 셈이다. 아무래도 요즘 오랜만에 세대론에 관한 관심이 회귀 중.

:대선 후보에 지지율 1위가 박근혜고, 지지율 2위가 유시민이 되었다. 뉴스에 내내 뜨고 진보 인터넷 매체에 매일같이 메인을 장식하던 유시민의 울던 예쁜 얼굴. 연민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노무현의 죽음 이후, 그와 닮았단 이유로 가장 많은 정치적 수혜를 입을 사람으로 부각될 예상도 했다만. 헤어스타일 한 번 수십년 동안 바뀌지 않는 박근혜에 이어 유시민까지. 이 나라 정치가 점점 연민에 의해 좌우되어 가는 이유가 뭘까.



덧. 동네 블로그 돌아다니다가, 읽은 효라님의 베르사이유 패러디. 읽다가 너무 웃겨서 멋대로 링크함.

뮹바끄 앙뜨와네뜨의 하루 1화
http://blog.naver.com/redrosa1/30048838594